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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Magazine/생활경제*재태크

물어보고 따져봐야 제값 받는 것인 '금'



[Life] 생활정보*재테크
돌잔치를 하는 것은 민폐’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금값이 무섭게 치솟았다. 한 돈짜리 돌반지를 마련하는 데 10만원이 훌쩍 넘은 지 오래니 주변에서도 반지 대신 현금이나 선물을 준비한다는 말을 심심찮게 듣는다. 사는 금값이 올랐으니 파는 금값도 괜찮겠다 싶어 금을 팔아야겠다는 결심을 한 건, 물려받은 빌딩이 없는 바에야 아기 엄마는 사치품을 구입할 돈의 여유가 없다는 사실 때문이다. 한 달에 한 번은 동대문엘 가다가, 두 달에 한 번으로 뜸해지고 그나마도 아기 옷만 구입한 걸 깨닫는 순간 ‘나에게 투자할 여유가 없다’는 생각과 함께 밀려오는 스트레스. 그러던 중 최근 셋째 아이를 출산한 친한 언니가 달뜬 목소리로 전화를 걸어와 ‘집안의 금붙이를 죄다 팔아치웠더니 6백만원이 생겼다’며 요즘 금값이 천정부지로 올라 횡재했다고 알려줬다. 그 옛날 엄마들은 순금 한 돈을 4만5천원에 구입했다는데 요즘은 그게 20만원이 됐으니 이게 어디냐는 것.

나도 나만의 여유자금을 만들고자 부랴부랴 금을 모았다. 나의 금 팔기 프로젝트를 눈치 챈 선배의 ‘아들 돌반지는 나중에 학자금이나 어학연수 때 보태줘야 하니 건들지도 말라’는 충고에 따라 돌반지는 그대로 두고 액세서리함 여기저기 뒤져서 얇은 목걸이 2개, 고리짝 디자인의 두툼한 팔찌 1개, 사파이어 펜던트 1개, 반지 2개, 귀고리 1개를 모아 두근대는 가슴에 품고 길을 나섰다.


금 팔기 전 시세 확인은 기본

주얼리 브랜드 골든듀에서 금값 보상 행사를 한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백화점에 들어가서 그 매장 것도 아닌 금붙이를 내밀기는 멋쩍다 싶어 고속버스터미널 상가에 있는 보석상에 가지고 갔다. 제품의 무게를 달아보고 있는데 다른 손님이 물어본 반 돈짜리 반지 가격은 10만원. 내가 들고 간 금이 얼추 다섯 돈이니 제법 받겠다 싶었는데, 보석상에서는 14만원을 쳐주겠단다. 순금도 아니고, 다시 녹이거나 보석, 부속물을 제거하는 인건비가 들어 사는 가격보다 덜 쳐준다 해도 구입한 금액에 비해 어이가 없는 보상가격에 두말없이 싸들고 나왔다. 며칠 후 친구의 동대문 쇼핑에 따라나선 길에 즐겨 가는 동평화시장 내에서 작은 보석상을 발견하고는 혹시나 싶어서 내밀었더니 조금 모자라는 5돈(14K)에 37만원을 쳐주겠다는 말에 두말없이 바꿨다. 순금 반지 반 돈도 7만원선이라니, 강남과 강북의 금값 차이를 알 수 있었다.

금을 사거나 팔 때는 집을 보러 갈 때처럼 인터넷에서 먼저 시세를 확인해야 한다. 삼양금은(www.samyanggold.com), 인터넷 순금나라(www.soongumnara.co.kr) 등에서 시세를 확인하면 되는데, 당일 국제시세와 환율에 따라 가격이 그때그때 바뀌므로 막상 가보면 인터넷보다 가격이 낮은 경우가 많다.


알고 보니 롯데백화점의 골든듀 고금매입 이벤트에서는 14K 1돈에 8만원선(시세 변동 가능)으로 보상을 해주고 있었으니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금을 팔아버린 나로서는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금붙이를 처분하면서 새롭게 한 결심은 환금성이 떨어지는 사파이어, 루비 등이 들어간 액세서리는 사지 말자는 것. 어차피 팔 때 제값을 받지도 못하고, 알만 돌려받는다 해도 리세팅 비용이 새것을 구입하는 것보다 더 비싸기 때문이다. 결혼 예물을 준비할 때 보석감정사의 ‘귀금속 중에서 환금성이 좋은 것이 금과 다이아몬드로 부자들은 티 없이 좋은 다이아몬드가 들어왔을 때 미리미리 구입해둔다’라는 말처럼 앞으로 금과 다이아몬드가 아니라면 액세서리는 신중히 구입해야겠다.

글쓴이 박혜숙씨는…
<우먼센스> 기자를 거쳐 생활 단행본을 기획하면서 ‘빠꼼이’처럼 돌아다니더니, 급기야 짱짱한 시장 정보가 담긴 <쇼핑스캔들>이라는 책을 냈다. 지금도 시장을 누비며 그녀만의 쇼핑 정보를 모으는 중!

자료제공_우먼센스
기획 | 윤수정 기자
사진 | 이현구
출처: | 제공 : 이지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