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Life Magazine/생활정보*상식

국내 미유통 브랜드 쇼핑 잘 하기




[Life] 생활정보

많은 엄마들이 인터넷에서 육아용품을 구매하는 것을 선호한다. 아이 데리고 백화점이나 마트를 찾지 않아도 클릭 몇 번으로 제품을 구할 수 있는데다, 국내 수입되지 않은 브랜드 용품도 저렴하고 손쉽게 장만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식 수입원이 없는 미유통 브랜드 제품은 여러 가지 문제점과 부작용을 동반한다는 사실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피셔프라이스는 엄마들에게 인기 있는 브랜드다. 특히 아기체육관, 부스터 시트, 바운서는 아이 키우는 집이라면 한두 개쯤 갖추었을 정도. 현재 피셔프라이스 제품은 보령메디앙스에서 수입하고 있다. 그런데 이곳에서 운영하는 쇼핑몰에 들어가면 국민 바운서로 통하는 ‘인펀트 투 토들러 라커’나 ‘헬씨 부스터’ 제품은 찾아볼 수 없다. 이 두 가지 제품은 일반 수입업자들이 다른 유통 경로를 거쳐 들여온 국내 미유통 수입 제품이기 때문이다. ‘병행 수입’ 제품으로 통용되는 이 제품은 고장 났을 때 애프터서비스를 받기 힘들다. 간혹 인지도 있는 오픈 마켓에서 샀으니 사후 처리가 될 거라고 생각하는 엄마들도 있는데 오픈 마켓은 소비자와 판매자를 이어주는 중개 역할만 할 뿐 반품이나 A/S에 책임 지지 않는다.
엄마들에게 인기 많은 유기농 스킨케어 브랜드 캘리포니아베이비는 미국 본사와 협약하에 한국 본사에서 종이박스를 자체 제작하고 하단에 제조연월일을 표기했다. 하지만 동일 제품임에도 구매 대행으로 미국에서 바로 수입된 제품은 케이스도 없고 제조일자도 표시되어 있지 않다. 대신 ‘LOT#’으로 시작되는 로트넘버가 표기되어 있다. 로트 넘버는 제품을 만드는 제조사마다 나름의 일정한 방식으로 표기하고 있다. 가장 많이 쓰는 방식인 ‘LOT#1024A2’를 해석하려면 가운데 4자리 숫자를 읽으면 된다. 2010년 24번째 주에 만들었다는 뜻. 혹은 유사한 방식으로 ‘LOT#9265A1’이라고 쓰여 있다면 이 또한 가운데 네 자리 숫자를 읽어 2009년 265일째 날 제조되었다고 해석한다. 하지만 로트 넘버를 어떻게 부여하느냐는 회사마다 제각각이라 짐작만 할 뿐이지 일반인이 단정지어 해독하기란 쉽지 않다. 또한 간혹 부도덕한 판매자는 유효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제품의 로트 넘버가 잘 보이지 않게 처리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일전에 국내에서 판매되는 유아용 구강 세정스프레이가 리콜되었던 사례가 있었다. 펌프 부분에 녹이 발생했던 것. 업체에서는 특정 기간에 생산된 제품에 문제가 생겼으니 해당 제품을 리콜해주겠다는 공지를 홈페이지에 띄우며 신속하게 문제를 처리했다. 하지만 미유통 브랜드의 육아용품에 리콜을 기대하기란 어려운 일. 국내에 정식 수입원이 없으니 제품을 보내고 돌려받기가 힘들다.
인기리에 팔리고 있는 일본산 기저귀는 판매하는 쇼핑몰에 따라 제품과 수량에 차이가 있다. 사이즈가 같은 제품이더라도 매수가 다른 구성일 수 있다. 사이즈만 확인하고 ‘이 정도 가격이면 괜찮네’ 하고 구입했는데 나중에 보니 매수가 적어 1장당 가격이 오히려 더 비싼 경우가 종종 있으니 잘 살필 것.
외국 제품을 정식으로 수입하려면 공산품은 품질경영 및 공산품안전관리법에 의해 KPS 안전인증 마크를 받아야 하고, 식품은 식약청의 인증이 필요하다. 하지만 미유통 브랜드의 제품은 이러한 인증 과정 없이 곧바로 수입·유통된다.

1 선배맘의 사용후기와 제품력을 확인하라
가장 확실한 것은 입소문이다. 육아 블로그에 가면 선배맘들의 진솔한 후기가 많으므로 참고한다. 워낙 제품력이 있고 용품의 특성상 잔고장이 날 우려가 없다면 조금 저렴한 미유통 브랜드 제품을 사더라도 크게 문제되진 않을 것.

2 제품 종류에 따라 선택을 달리한다
일정 기간만 사용하는 육아용품이라면 조금 저렴한 미유통 브랜드의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괜찮다. 하지만 두고두고 오랫동안 쓸 육아용품이라면 애프터서비스가 확실한 제품을 선택하는 편이 낫다. 또 식품, 스킨케어 제품 등은 반드시 유통기한을 확인한다.

3 반품·환불 규정을 확인하라
오픈마켓이나 구매대행 쇼핑몰에서 꼭 확인해야 할 것이 바로 반품·환불 규정이다. 현지 상황에 따라 상품 재고가 없어 교환이 전혀 안 되거나 단순 변심이나 사이즈 착오로 반품·환불이 아예 안 되는 경우도 있으니 구입 전 세심하게 규정을 살핀다.

4 오픈마켓 검색 시 누적 구매자순으로 정렬해보자
쇼핑몰에서 제품을 검색할 때 구매자가 많은 순서로 정렬시킬 수 있다. 아무래도 신용이 있는 판매자는 많은 수의 누적 구매자가 있으며 판매자 등급도 높다. 또한 상품평도 꼼꼼하게 읽어보자. 물론 조작도 가능하지만 수백, 수천 개의 상품평을 일일이 지어내기란 쉽지 않다.

5 자주 재구매할 제품은 아예 넉넉히 주문한다
오픈마켓에서 기저귀나 분유를 살 때는 수량을 넉넉하게 하고, 사용하는 기간도 여유를 두는 것이 현명하다. 정식 계약한 수입업체와 달리 제품 확보 물량이 달리기 때문에 배송이 늦어지는 경우가 흔하다.


자료제공ㅣ베스트베이비
기획 박시전 기자 사진 이주현
도움말 김상은(캘리포니아베이비 홍보 마케팅)

출처: | 제공 : 이지데이